4피치 트래버스구간을 마치고 5피치를 시작할 무렵 날씨는 점점 흐려지고
시커먼 먹구름과 함께 개스가 서서히 밀려 오기 시작한다.
아~~ 발아래는 정말 아득하다~~~
마지막 후등자가 홀백 띄워 놓고 장비회수를 시작한다.
마치 후배 표정이.. 혀~~엉~~마지막 내곁에 있던 홀백도 떠나가고 나 혼자
외롭게 남았잖아~~ 외로운건 싫은 디~~ 키~~잉...ㅋ
1:1 힘든 홀링을 끝내고 올라온 홀백을 fix시킨다.
오버행 주마링은 주마스텝을 양발에 걸고 주마링 한는 것이 훨씬 편하다.
저깅을 하기 위해서는 위에 사진 위치에서 아래사진처럼 오버행 허공으로
이렇게 많이 날라야 한다.
개스가 점점 밀려 오더니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데 다행히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오버행이라 머리 위로 비가 직접 떨어 지지는 않아 등반에는 큰 지장이 없었다.
현지 local climber tom evans의 이야기에 의하면 예년 기상과는 달리
비도 자주 내리고 기온도 3~4월의 기온이란다.특히 정오가 지나면 바람도
많이 불고 꽤나 쌀쌀하여 보온을 위하여 여러벌 겹쳐 입고 등반을 해야한다.
날이 어둡기전에 6피치에서 등반 종료를 하고 포타레지를 부지런히 설치하고
저녁 식사후 일찍 잠자리에 들려 하는데 멀리서 우르릉 쾅~쾅 천둥소리가
마음을 심란하게 한다.
밤새 잠을 자는둥 마는둥 아침6시에 기상하여 대원들의 얼굴을 보니
모두 얼굴들이 푸석 푸석하다.
그런데 우리가 왜 이짓을 하지 ?? 집 나오면 개고생이라는데..ㅋㅋㅋ
꼭대기를 바라보니 엘캡 꼭대기에 비치는 청량스럽고 맑은 햇살을
바라 보고 있노라니 금새 마음이 화사 해진다.
오늘도 보람~찬 등반이 시작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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