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 끄적

암벽등반 추락자 구조기와 추억 속에 앨범

네발의 행복 2006. 3. 6. 18:20


*** 암벽등반 추락자 구조기 와 추억 속에 앨범 ***

 

때는xxxx년11월xx일(토요일) 고등학생  3명...

학교를 땡땡이 치고 우이암을 향해  느린 발걸음을 재촉하며

부지런히 걷던중, 등산로로 접어들어 약10분 정도 걸어 가다가

첫번째 송전 철탑을 마-악 지나려는 순간,

친구 한명이 긴급동의를 제의했다!

"우리 교복과 가방은 짐이 되니 벗어서 낙엽속에 감추어 두고

내려올때 찾아 가자"는 제안이었다.

우리는 흔쾌히 가방속에서 자일과 카라비너,레더등 암벽등반 장비와 도시락을

꺼내어 써브쌕(신발주머니 같이 생긴 배낭)속에 집어 넣고 책가방을 낙엽속에 묻어둔 
  
뒤 부지런히 걷기 시작하여 보문사(현재:원통사)절을 지나서 그때 당시 산장 관리인이
 
없어서 거의 폐허가  되어 흉물스럽게 남아있는 보문산장을 지나 우이암에 당도하였다.

초겨울이라 썰렁한 나목 사이로 비치는 햇볕은 을씨년스럽고,

땡땡이를 친 우리를 비웃기나 하듯이 열댓마리의 까마귀가 까-악 까-악대며

머리위를 맴돌았다. 우리는 그 음산한 분위기 속에서 암벽장비를 꺼내어 장비를
 
점검하고 선배가 선등을 하여 두번째 마디에 도착해보니 우리 앞에 대학생으로 보이는
 
2명이 등반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 자세히 보니 자일은 등에 짊어진 배낭위에 사려서 묶어 놓고

서로 확보도 없이 프리솔로등반(등반자 상호간에 확보가 없음)을 하고 있는것이 아닌가!

불안함을 금치 못하며 3째마디 테라스까지 올라간 우리는 확보를

모두하고 쉬던중,위를 쳐다보니 우리앞에 등반하던 2명이 4째 마디

볼트코스(인공등반)역시 확보없이 동시등반을 하는것이 아닌가!

우리는 잠시 쉬고 있던중 갑자기 "쩔-그렁"하며 장비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아-악! 하는 외마디 소리에 놀란 나는 고개를 번쩍 쳐드는 순간 나에

어깨를 "퍽"하고 치며 발아래 절벽으로 1명이 외마디 소리와 함께

추락을 하는것이 아닌가!

얼른 위를 다시 쳐다보니 나머지 한명이 자기 자일파트너의 추락을

목격한후 공포에 질려 레더(등반용 사다리)에 넓적다리를 낀채 부들부들 떨며

도와 달라고 애원하고 있었다.

우리는 당황스러움속에 침착성을 발휘하여 볼트에 매달려 있던

1명을 확보한 후 끌어 내린뒤 다시 아래로 하강을 시켰다.

전부 하강을 하여 추락했던 지점으로 가보니 추락했던 사람이 얼굴에 피를

흘리며 의식불명 상태로 쓰러져 있었고,

하늘에는 해가 뉘엿뉘엿 떨어지고, 까마귀가 까-악  까~악하며

머리위를 또 맴돌고 있었다. 우리는 얼른 배낭을 벗어 집어던지고 쓰러진 사람

곁으로 가서 코에 얼굴을 대보니 다행히 숨은 쉬고 있었다.

선배가 쓰러진 사람을 조심스럽게 바지벨트와 등산화 끈을 풀어 놓고,

다른 사람들에게 낙엽을 모아 모닥불을 피우고 당카(들것)를

만들수 있도록 굵은 나무 2개를 꺽어 오라고 해놓고 환자를 돌보고 있는데

추락자가 의식을 회복하며 여기가 어디냐고 묻는것 이었다.

그후 추락자는 의식을 찾으며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신음소리와

함께 몸을 부들부들 떨기 시작 하는 것 이었다.

그때 옆에서 낙엽을 모아 불을 지피던 추락자의 동료가 낙엽이 젖어

연기만 나던 모닥불에 휘발류 버너(군용)의 연료주입구를 열어 모닥불에

휘발유를 붓는 순간 불이 버너를 쥔 손쪽으로 갑자기 옮겨 붙자 순간 당황하여 버너를

"휙~ 집어던지자 아뿔사...때마침 불어 오는 바람에 의해 주변에 불이 붙어 번지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우리는 모두 웃옷을 벗어 허겁지겁 불을 끈다음 정신을 가다듬고 추락자의 부러진 다리에 부목을

대고 슬링으로 묶은 다음 자일과 나무로 만든 들것에 추락자를 싣고

어둠이 깔린 등산로를 내려오다  수차례 미끄러지며 무릎과 팔꿈치등을 까져가며 도봉동 방향

으로 내려가 택시를 태워 병원으로 보낸 후, 다시 암흑같이 깜깜한

우이암 방향 등산로로 발길을 향하였다. 왜.....?

책가방 찾으러......ㅋㅋㅋ

그 당시는 이제 두번 다시 산에 가지 않으리라...  마음속으로 굳게
 
다짐 했었는데.........ㅎㅎㅎㅎㅎ

(두서 없는글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글은 1972년11월00일 저의 고등학교 학창시절에 실제 있었던 사실입니다.

 


고등학교 산악부 시절 설악산 하계등반중 수렴동계곡 부근 키스링 륙색 메고 낑~낑


 

꼰자일에 알루미늄 레더에 모래내(MK)햄머... 폼 한번

등반끝나고 나서 배낭 꾸려 놓고 자일 파트너와 함께...(좌측이 저랍니다)

군대가기전 대학산악부 시절 북한산 병풍암 등반중... 

북한산 병풍암에서


고등학교 시절 설악산 대청봉에서 선배들과...맨 좌측이 저 이고요 좌측에 벗어논 대형 키스링 륙색 (당시 선배가 마나슬루 등정때 메고 갔다온 배낭이라 메는것 자체가 영광이라나..뭐라나..) ~ 졸따구인 제가 메고    켁~켁  헐꺼~덕 울려고 내가  왔나~ ㅋ

 

 인수봉 동양길을 몇피치만 등반하고 하강 하였으나 꼰자일이라 자일회수에 어려움을...   

 백운산장 뒤에서...

 고교 시절 내설악 수렴동 대피소앞에서 산행 도중 점심을...

 인수봉 동양길 3피치 등반중에...

 동양길로 하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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