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드가 왜 프랜드지 ???

- 영국 와일드 컨트리사의  프렌드(캠)의 변천

 

프렌드가 왜 프랜드지 ???

이에 대한 설명을 하기 위해서는 캠(cam)-더 정확히 얘기해서 프렌드-의 역사에 대해서 간단하게 나마 돌아볼 필요가 있으며, 와일드 컨트리(Wild Country) 사에서 몇 년 전 제로 캠(Zero Cam)을 출시하면서 내놓은 홍보성 짙은 자료인 캠 북(Cam Book)을 살펴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현재 그들의 홈페이지가 갱신되면서 캠북 다운로드가 제공되지 않고 있음).

프렌드의 원 발명자는 미국의 레이 쟈딘(Ray Jardine)으로서, 항공우주공학을 전공한 엔지니어였으며 1967년에 학위를 받고 항공 우주 업계에 종사하였으나 요세미티에서의 자신의 야망을 실현하기 위해 1970년 풀 타임 클라이머의(full time climber) 길을 가기로 한다. 60년대 말에 이본 취나드에 의해 미국에 소개된 ‘피톤을 사용하지 않는(pin free)’ 클린 클라이밍(clean climbing)의 등반사조에 영향을 받은 한편, 자신의 등반 급수가 한 계단 한 계단 지속적으로 상승함에 따라서 너트(nut) 보다 신속한 설치가 가능한 새로운 확보장비에 대한 원대한 계획을 마음 속에 품게 된다. 1971년에 그는 이미 프렌드의 첫 원형(原型) 제작에 착수하였고, 그 후 5년간 그의 등반과 프렌드의 개발에 모두 비약적인 성장이 있었다(Crimpson Cringe 5.12, Hangdog Flyer 5.12c, Separate Reality 5.12, Owl Roof 5.12c, Rostrum 5.12c, Phoenix; 요세미티에서 최초의 5.13).

아이러니칼하게도, 미국인인 레이 쟈딘은 자국에서 프렌드를 상업적으로 생산하는 데 실패하였고, 영국의 마크 발란스(Mark Valance)와 팀을 이루고 난 후인 1978년에야 프렌드는 비로서 세상에 선을 보이게 된다(이것은 당시 미국 장비 회사들의 문제였을 수도 있고, 또 프렌드처럼 획기적인 장비를 상업적으로 생산하는 것이 당시로서는 매우 어려운 일이었던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어쨌거나, 프렌드가 세상에 나오기 전까지 그에게 이 ‘물건’은 일급 비밀의 그 무엇이었으며 따라서, 그 ‘물건’은 그에게 매우 가까운 사람-이를 테면 등반 파트너-에게만 공개되었다. ‘프렌드’라는 이름은 그의 친구인 크리스 워커(Chris Walker)에 의해 만들어 졌다고 볼 수 있는데, 당시의 상황을 재현하면 이렇다.

크리스와 레이가 그 ‘물건’의 존재에 대해 알지 못하는 다른 몇 명의 클라이머들과 함께 등반을 하러 가려던 참이었고 크리스는 레이가 그 ‘물건’들을 담은 가방을 가져왔는지 알고 싶었다. 하지만 직접적으로 물으면 다른 이들에게 들통이 날까 두려웠고, 결국 이렇게 말했다. “레이, 그 ‘친구들(Friends)’ 가방은 가져 온 거야?” 이렇게 해서 그 물건의 이름은 ‘프렌드(Friend)’로 굳어지게 되었던 것이다. (E/R에서 퍼온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