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반 자료

Go on a one-day climbing !! by 이기범

네발의 행복 2012. 3. 31. 20:49

9월17일 LA를 떠났다.
밤새워 운전하다 새벽 1시경 비밀 장소에 차를 세웠다.
한숨자고 아침 6시경  일어나 다시 요세미티밸리로 향한다.
터널을 지나면 우리목표 요세미티밸리다.
언제나 이곳은 우리를 관광객으로 만들어 기분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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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터널을 빠져나와 터널 앞에 펼처진 요세미티 계곡
언제 보아도 가슴 설레게 하는 절경!
우리 목표인 엘캡이다.
사실 이번 등반은 엘캡 노즈 코스의 시간 단축을 위해서다!
12시간미만으로 등반하면 하프돔을 가자고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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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에서 건진 스페인팀!
롸스트룸을 등반하고 왔단다.
롸스트룸 밑은 포이슨( 옷 나무 ) 천국이다.
그곳에서 하룻밤을 자고 온단다.
우리는 포이즌에 옮을까봐 걱정인데 이들은 공짜로 얻어 탄 차에 마냥 행복한 표정이다.
이들이 내린뒤 흐리스트와나는 서로 얼굴만 처다보고 이들이 밟은 차 바닥의 흙을 걷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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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정리를 하는 흐리스트!
심각하다.
나도 왠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나는 지난번 하프돔 등반에서 편한 암벽화를 신고 등반을 했었다.
생각보다 그리 나쁘지 않아 이번에는 아예 1켤래를 새로 준비했다.
그러나 새 신발이 발은 편할지 몰라도 마음은 편하지 못했다.
크랙에서는 완벽했던 암벽화가 노즈 첫피치에서 테스트를 해보니 살벌했다.
오만가지 생각이 교차한다.
과연 이 편한 암벽화를 신고 엘캡 뿐만 아니라 하프돔 까지 갈수 있을까? 였다!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흐리스트와 한바탕 실랑이를 벌린다.

물 2리터를 차고 싸이머클라이밍을 하자는 흐리스트 제안으로 물 2리터를 매달고 노즈 첫피치를 등반해 보았다.

결과는 너무 힘들더라는 것 이였다.

모든 장비 차고 캬메라에 물까지 2리터를 차니 함 20파운드 무게 추를 허리에 두르고 등반하는듯했다.

더해서 새로운 암벽화라...흐리스트는 카메라를 안 가져가면 안 되냐 말한다.

내 대답은 NO!

기록 없는 등반은 의미가 없다는 나의 강력한 주장에 더 이상 카메라 핑계는 없다.

나는 물이 너무 많으니 오늘 등반을 반까지 해서 물을 숨겨두고 내려와 다시 등반하자는 제안 이였다.

그러나 흐리스트는 그러면 물을 누가 훔쳐 마실 수도 있어 말도 안 된다는 것이다.

흐리스트가 처음 네피치를 물을 차고 등반하길 원했다.

그는 따라오는 입장이니 처음에는 아무 장비도 없다.

내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무조건 등반 자는 자기 물을 차고 등반해야한단다.

그러지 않으면 자기보다 더 잘 하는 클라이밍 파트너를 찾으라며 냉정하게 선을 긋는다.

한참을 실랑이했다.지난 일주일간 밤늦게 까지 일 한 뒤 집에 들어간 시간이 보통 밤 11시경 이였다.

너무 피곤하다.함께 목숨을 책임질 파트너와 신경전까지 해야 하나!

답답한 마음에 아내 린에게 전화해 이번 등반 안하고 갈 것이라 말하니 왜 그러냐 한다.

사정 이야기를 하니 서로가 기분상하지 않게 차분하게 말해 보란다.

아내 린과 전화 통화 후 흐리스트와 다시 앉았다.

흐리스트에게 난 이번등반 안하는 것이 낳으리라 생각한다니 놀란다.

"왜 그런 생각을 했는데!""

오늘 노즈를 등반해 보니 도저히 그 무게로는 안 될 것 같아!

기범! 그러면 내가 먼저 네피치를 리딩 하면 어떻겠어?"

그래?

그러면 내가 주마가 빠르니 나머지 무거운 것들은 다 가지고 주마할께!"

휴~우리는 돌출구를 결국은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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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20일 새벽 2시에 알람을 맞추었다.
너무 일찍 일어난것에 불만을 토하는 흐리스트에게 아침먹고 차를 우리가 내려오는 곳에 세워두면 시간이 대충 4시경 될거라 달래줬다.
그래도 야간 등반에 경험이 없는그로서는 모든게 불만투성이다.
아침은 핫 씨리얼로 먹는 흐리스트와 어제 남겨둔 스파게티로 덥혀서 나는 아침을 해결했다.
자동차를 우리가 내려오는 장소에 세워두고 엘캡 노즈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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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들이 다니지 않는 도로를 나와 흐리스트 단둘만이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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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즈어프로치 전에 물을 될 수 있는데로 많이 마셔둔다.
긴 하루가 될 것 을 생각하며 이온 음료수를 충분히 마셔둔다.아마도 1리터 병 하나씩 마신듯 하다
자 출발하자고!
시작시간 9월20일 오전 4시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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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까지 사진찍을 여유가 없었다.
내가 리딩하고 흐리스트가 나를 따라 등반하는 연속 등반을 했다.
이곳에서는 연속등반을 싸이머 클라이밍이라 한다.
싸이머 클라이밍은 거벽등반에서 스피드를 내기위해서는 필수 다.
쉬운부분들 대부분 싸이머클라이밍을 한다.
하지만 후등 등반하는이 실력이 리딩하는이보다 월등히 더 나아야 한다.
그래야만 밑에서 등반하는이가 추락하여 선등자를 추락시키지 않기때문이다.
그래잍 루프를 통과하는 흐리스트가 20여분만에 통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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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서 망원렌즈에 찍힌 캠프5 등반모습!
EL CAP REPORT .COM 을 운영하는 탐이 우리 모습을 잡았다.
그의 렌즈에 우리가 잡힐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나중에 등반을 마친 후 그에게 가니 CD 를 구워줄테니 가져가란다.
그러나 너무피곤해 다음에 가져간다며 헤어졌다.
THANKS TOM!
Nose: Two teams did NIAD’s today. A couple locals were off early and a team of (?) and (?) climbed rapidly up the route. They were off by mid afternoon. Nice climbing guys!

NIAD climber (?) heading out of Camp 5 early in the afternoon.

















































대천장부터 이곳 27피치까지 싸이머 클라이밍으로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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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피치 첸징 코너 끝나는 부분에 있는 미국팀 그들을 지나서 올라간다.
이날 노즈에서 우리는 일본팀과 스페인팀 영국팀 미국팀을 통과한다.
등반중 우리를 패스해 지나가는 딘 포터를 만나기도 한다. 그의 등반은 역시 세계 신기록임은 틀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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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피치에서 겨우 명함사진 한장을 찍는다.
그나 나나 둘다 지쳐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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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피치를 향해서 올라가는 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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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의 망원렌즈에 잡힌 마지막 34피치 등반모습!
쏱픽스라는 등반기술을 이용하여 오른다.
NIAD team topping out.
















































오후3시 엘캡 등반끝!
오전 4시20분에 시작했으니 얼마가 걸린건가?
10시간 40분정도 걸린건가?
무사히 등반을 마친 그는 행복해 한다.
얼마나 걸린거야?
10시간 40분? 그럼 해프돔으로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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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노즈 소나무에서 기념사진 한 장 찰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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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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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를 가는거야!
개구장이처럼 웃는 흐리스트가 우리가 등반할 곳을 가리킨다.
그러나 그 웃음 뒤에는 엄청난 고통이 있을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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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펠하는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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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있는 곳에 오니 오후 4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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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점에서 점심으로 쌘드위치를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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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도 다시 점검하고!
슬리핑백을 넣을 컴프래셔 백도 사고!
충분히 음료수를 먹어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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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리스트 지금 기분 어때?"
"말시키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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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노을이 엘캡에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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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없으리라 생각했던 곳에 영국 클라이머가 있다.
반갑다.
그들은 일박 이일로 등반할 예정이란다.
우리가 엘캡에서 왔다니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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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신사가 찍어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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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1시 59분
11피치 침니시작하는 부분에서 처음 만났다.
흐리스트는 죽을 맛이란다.
나는 먼스터 드링크를 마신덕에 신난다.
힘 하나도 안 들게 느껴졌다.
그러나  잠시후 있을 고통을 어찌 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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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 02:00
빅 쌘드 랮지!
지금까지 잘 버텨주던 몸에 이상이 온다.
갑자기 졸음이 오고 하품이 나오는걸 견딜 수가 없다
먼스터라는 박카스종류의 효염이 사라지며 몸을 지탱해 주질 못한다.
이곳에 미국팀 새명이 잠들어 있었다.
한 친구는 우리가 엘캡에서 왔다니 놀란다.
그도 그럴만한것이 이들은 2박3일 동안 등반하고 있었으며 내일이면 4일째가 되간단다.
그들중 한명은 나에게 물을 권한다.
나는 마다하지않고 고맙다며 냉큼 물을 받아 마신다.
탈진이 된건 흐리스트도 마찬가지다.
각자 가지고 등반하던 물병은 바닥나고 나머지 등반들은 6피치가 남았다.
불안감이 밀려온다.
지금까지 내가 리딩 하고 흐리스트가 함깨 등반하던 싸이머 클라이밍은 일반적인 등반으로 바뀌는 곳이다.
흐리스트가 리딩하고 내가 주마하는 식으로 가는 곳이다.
"흐리스트 너 몸은 어때?"
질문을 하는 내속마음은 나 괜찮아 라는 대답이였다.
만일 하나 흐리스트 입에서 나죽겠느니, 몸이 안 좋으네 하는 소리가 나오면 등반이 24시간 안에 끝나는 것이 아니고 조난으로 이어질수도 있다.
"응! 목은 마르지만 큰 문제 없을 것같아!"
흐리스트의 입에서 희망을 보여주고 있었다.
흐리스트가 11D크랙을 프랜치 프리로 등반한다.
그가 등반이 다 끝날무렵 나는 옆에 누워 잠든 미국팀에게
"물을 조금만 더 가져가도 될까?"
"응? 걱정하지말고 가져가고 싶은대로 가져가!"
세상에 이리도 고마울수가!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기분이라할까?
0.9리터 물병에 반정도 채운 모양이다.
나는 등반이 끝난뒤 줄을 픽스시킨 흐리스트에게 주마를 하며 달려가고 있었다.
그가 쓰러지면 모든건 끝이다.
확보지점에 도착하니 그는 지친 몸을 바위에 기대고 있었다.
나는 숨을 헉헉거리며
"목마르지? 저기 밑에 있는 미국팀이 물 가져 가도 된다길래 좀 담아 왔어! 마셔!"
"그래? 와 인심도 좋은애들이네!"
"기범! 우리 정말 럭키하다!"
"이곳에서 저들을 만날건 상상도 못했는데, 물까지 얻어 마시니말이야!"
흐리스트는 물로 목을 축이고 남은 물병을 나에게 준다.
나는 마시는흉내만 낼뿐 입안에 물을 담을 수가 없었다.
그가 리딩 하는것을 도와 줄수 있는건 물뿐임을 알기때문이다.
"기범! 괜찬아?"
"응! 그저 졸릴뿐이야!"
"기범!  이등반 끝나고 나면 있을 뿌듯함을 생각하자고!"
"기운내!"
그는 장남이라그런지 어떤때는 엄마같이 잔소리도 하고 속찬 말들을 할때면 애늙은이 같기도 하다.
그래! 등반후에 있을 만족감을 생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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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쌘드랱지에서 땡스같 랱지까지 두피치에 끈어버린 흐리스트가 분에 보이게 지처간다.
땡스같 랱지를 지나 두피치를 남겨놓은곳을 지난번 연습때 우리는 한피치에서 약 10m 모자라는 곳에서 마지막 피치를 끝냍다.
흐리스트가 환하게 밝아오는 달빛을 받으며 볼트길을 지나고 있다.
이곳만 지나면 사실상 등반은 끝이다.
달빛이 아름답다.
그러나 그걸 감상할 여유가 없다.
희말라야 등반시 벽에 붙어 비박을 하며 잠들지 않기위해 노래를 불렀단다.
나도 노래를 부른다.
빌레이 보는 손은 그리그리에 놓은채 빠져 나가는 줄을 무의식적으로 빼주며 산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고등학교 까까머리시절 선배들과 함깨 몰래 숨켜온 소주병을 돌리며 부르던 노래를...
산에는 마음이 있어 산사나이의 보금자리~
산없이 못사는 사람은요 산 사나이 뿐이라오~
머리를 좌우로 흔들며 감기는눈을 뜨려 애쓴다.
요세미티 계곡에 불빛들이 희미하게 보인다
가슴에서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지난일들이 졸린 머리속을 스처지나간다.
6년전 처음 씨어리스하게 밸리투 밸리를 하자며 유태계 미국인 대이빛과 함께 하프돔을 끝내고 내려오니 대이빛이 온몸에 쥐가 나 나가 떨어지던일.
그뒤 함깨 등반할 파트너를 찾다가 한국에서온 민준영이라는 후배와 등반하던일...
지금은 희말라야 어디선가 차가운 눈과함께 있을 민준영이 첫피치에서 떨어져 발목이 겹질리고 무릅이 깨지는 통에 8시간만에 9월에 내린 눈을 해메며 내려온일들...
집 식구들 다 잠든 새벽 4시에 채석장으로 달려가 회사 출근 하기전 10개가 넘는 코스를 등반하던 일들...
내나이 올해로 48살을 넘긴다. 올해가 아니면 안되는것을 알기에 아내의 쌀쌀한 눈치를 봐가며 흐리스트와 클라이밍 하고 돌아올 때면 아내가 심술굿게 한마디한다.
"기범 너 이제 새로운 애인이 생겨서 좋겠네!"
여자라 그런 것이 아닐 것이다. 미국여자라 그럴 것도 아닐 것이고
그런 말 할만도 하다는 생각에 아무소리 못하고 다른방으로 가 피곤한 몸을 눞히기도 했다.
한국뿐 아니라 이곳도 나보다 더 클라이밍 잘하는 후배들이 수두륵하다.
처음 이계획을 할때만해도 38살 팔팔한 나이였다.
그러나 이제는 50을 바라보는 나이에  한번실수면 모든게 끝나는 이짖을 해야하는것에 스스로 미친놈이라 생각하길 수차레...

지난일들을 생각하니 감정에 복바처 눈물이라도 꽉 쏱고 싶다.
이 등반 뒤 집에 돌아가면 보통 남편, 보통 아빠가 되고싶다.
아이들이 캠핑갈때 낙시대라도 들고가 낙시질이라도 해주는 그런아빠!
주말이면 아이들 데리고 축구장에서 아이들 축구보며 고함 지르는 부모가 되고 싶다.
감정이라는 사치스러움도 파김치가 됀 내 몸에 들어올 틈이 없다.
그저 양껏 물을 마시고 드러누워 눈을 감고 싶었다.

시간을 보니 빠듯하다.
흐리스트에게 빨리가자고 말하고 싶지 않았다.
24시간보다 더중요한 안전하게 등반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나를 걱정하며 기다리는 아내가 있는집!
매일 아침마다 학교 빨리가자며 잠 덜깬 아이들을 차에 태우고 달리는 내 아이들이 보고 싶다.

줄의 흐름이 멈추고 멀리서 흐리스트의 고함 소리가 개미만하게 들린다.
나는 몇번더 확인 한뒤 줄에 몸을 싫고 주마를해 올라 트레버스 부분부터 흐리스트에게 빌레이를 봐달라 하고 등반을 한다.
흐리스트가 확보한곳은 정상에서10여미터 밑이다.
나는 흐리스트가 있는곳을지나 젖먹전 힘까지 다해 커다란 바위턱을 넘는다.
배는 등가죽에 붙어있었다.
굶주린 코요태처럼 1m 정도의 바위턱을 넘어 바위틈에 몸을 던진다.
그리고는 흐리스트와 연결한 줄을 빌레이 없이 두 손으로 어부가 그물을 올리듯 빠른 손놀림으로 잡아 올린다.
잠시후 거대한 월척이 올라온다.
그 월척은 머리위로 한손을 올리며 달려온다.
나도 한손을 올려 그의 손바닥과 마주친다.
"꿋짬 흐리스트!"
"꿋짬 기범!"
나는 허리스트를 않아주며 그의 등을 토닥거려준다.
"고마워! 흐리스트!"
"고마워! 기범!"
지금 이순간을 위해 우리는 올 6월부터 함깨 호흡을 맟추었다.
앨캡 14시간 등반, 하프돔 4시간등반과 함깨 지난주는 최종 훈련으로
쌩하신토의 타키스를 찾아 뱀파이어,오픈북, 후단잊을 싸이머클라이밍로 한뒤 다시 슈싸이드로 달려가 인썸니아,파일렇,왯드림등을 등반하며 지구력을 최종적으로 점검했다.

바닥에 주저않은 흐리스트는 제일 먼저 로프를 풀기 시작한다.
나는 허리춤에 있는 카매라를 꺼내 시계와 함께 사진을 찍는다.
시간은 정확하게 4시20분을 가리키고 있다.

흐레쉬를 터트리면 시간이 안보이니 해드라이트 불빛으로 사진에 포커스를 시계에 맟춘다.
한 장 ,두 장 ,세 장 몇장의 사진을 찍고는 나는 바위에 누워버리고 말았다.
어지러운것도 아니고 졸린것도 아닌게 몸을 세울 기운도 없다.
한쪽 옆을 보니 바위틈 사이가 있다.
그속에 들어가면 바람이 좀 없어질 것 갇기도 하고 잠을 좀 잘 수 있을 것 같기도 해 바위 속으로 들어간다.
흐리스트는  배낭에서 뭔가를 꺼낸다.
비상용 은박지 풀라스틱이다.
"기범! 이것봐!"
"와! 그걸 여기까지 가져 왔어?"
"대단하군"
"고마워! 흐리스트!"
우리둘은 바위틈에 들어가누웠다!
바람은 바같보담은 덜 하지만 바람에 펄럭이는 풀라스틱 은박지 소리가 귀에 거슬리지는 않았다.
그저 모래바닥 바위틈에 이렇게 누워 눈을 감고 아무 생각없이 누울 수 있다는게 행복했다.
얼마나 되었을까? 생각같으면 한 시간 정도 된듯한데,  한 30분 정도를 누워 있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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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둘은 아무 말도 없었다.
그저 두눈을 감고 우리가 목표한것을 이룬 것에  행복감을 맟보고 있었다.
둘 다 안 다치고 등반을 끝마친 것에 감사하며  슬리핑 백을 놓아둔곳까지 갈길을 걱정하며 천근 만근의 몸을 일으켜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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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천근만근이지만 행복해 하는 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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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는 아무것도 아니였다.
목마름이 가장 큰문제였고.
그다음은 아무래도 괜찮았다.
"자! 내려 가자고!"
캐이불길은 외그리 먼지 투덜투덜 1시간은 내려온모양이다.
길 중간에 누가 흘린 물병이라도 없나 하고 두리번 거리길 수 차레!
흐리스트가 뒤에서 소리친다.
"기범! 물이다!"
고개를 뒤로 돌리니 정말로 흐리스트가 물병을 들고 있다.
0.7리터 정도의 제법 많은 물이다.
우리는 개걸스럽게 나누어 마신다.
어린 아이들처럼 끽긱거리며 자축한다.
"기범 너 정말 축하한다! 너 소원성취해서!"
"그래 고맙다..."
물이 목에 들어간뒤라 그런지 기어코 나오려던 눈물을 찔끔거리고 만다.
목매인 목소리로
"그래 고맙다 흐리스트"
"너도 축하한다! 불가리안 퍼스트 어쌘트앨캡과 하프돔!"
"그래! 고맙다 기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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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이스에 돌아오니 영국팀들은 단잠을 자고 있다.
그들을 깨우고 싶지않아 제일먼저 장비를 벗어 던진뒤 물가로 가 물을 마신다.
벌꺽벌꺽 아마도 1리터는 마신모양이다.
아침에 만난 영국 아가씨와 영국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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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서너시간 잠들었던곳이다.
흐리스트는 아침에 추워서 일어날 생각을 안 하고 뭉구적 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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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신사와 영국 아가씨가 첫피치를 등반한다.
결국 이들은 4피치까지 등반뒤 내려와 허울백 없이 하루에 등반하기로 하고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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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했살을 받아 멀리 보이는 엘캡과 워싱턴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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퉁퉁 부운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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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밍 테잎 한 번 안 쓰고 등반한 흐리스트
"기범 나 너에게 고백할께 있는데!"
"기범 나 어제저녁 처음으로 야간등반 해보는거야!"
"뭐야!"
"너에게 겁주기 싫어서 말 안했어!"
"오 마이갓!"
처음 야간등반인 그라 어쩐지 따라 등반하는 속도가 늦더라...
고맙다 허리스트 나를 걱정해 아무말도 안해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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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그늘에 있는 하프돔을 처다보며 흐리스트가 묻는다.
"기범 너 다시 올생각있어?"
"NO! 절대로 다신 이런등반 안 할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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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곳 요세미티에서는 "엘캡, 하프돔" 그리고 "마운틴 왔슨"을 하루에 끝내는 클라이머들도 있다.
또한 노즈를 2시간 40여분만에 등반하는 이들도 있다.
미국인들은 가끔씩 앨캡과 하프돔을 등반한 이들은 있지만 외국인들은 그리 많지 않다.

나는 이등반을 위해 십여년을 기다려 왔다.
최근 몇년전 부터는 꿈을 접어야 하나 하는 생각도 했었다.
그러나 올초 흐리스트가 한국에서 돌아오며 함깨 해보자는 제안에 다시 시작한것이다.
꼼꼼하고 안전제일로 등반하는 흐리스트와 신경전을 벌일때도 있었다, 그러나 그때마다 해결책을 찾는 재미도 또 다른등반의 묘미였다.
함께 끝까지 줄을 묶어준 흐리스트에게 감사한다.

기운이 넘칠때 파트너는 지쳐서 나가 떨어지기도 했고, 함깨 등반계획한 파트너가 하프돔에서 떨어쪄 발목부상을 당해 고국으로 돌아 가기도 했다.
당시 발목 부상을 당해 돌아같던 민준영이라는 후배는 작년 히말라야 어딘선가 실종당해 영원히 돌아오지 못했다.
오늘 우리가 끝낸 엘캡과 하프돔 연장등반의 행복을 후배산악인 고 민준영과 함께 하고 싶다.

나는 엘캡과 하프돔을 24시간에 끝낸것을 자랑하기 위해서 올리는것이 아니다.
이 등반기록은 요세미티에서 한국인들의 최고 기록이 아니라 시작이 되길 바란다.
젊고 힘있는 후배들이 트레이닝으로 갈고 닦은 몸으로  더 좋은기록으로 등반하길 기대한다.
자랑이 아닌 정보를 나누는 겸손한 마음으로 이글을 올린다.

스피드클라이밍은 항상 위험이 뒤를 따르므로 그 책임은 본인들에게 있는 것은 당연한것이다.
나 역시 이번 등반을 준비하는 중 하프돔 등반시 5피치 부분에서 설치해놓은 캠이 빠지며 십여미터를 날랐다.
추락하면서.. 아! 이렇게 등반은 끝내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다행히 큰 부상이 아닌 손바닥이 약간 화상을 입는 것으로 머물렀다.
그러나  당시 떨어지며 다친 팔꿈치는 등반내내 나를 괴롭혔다.
함께 등반하던 흐리스트에게 말하면 부담이 될 것 같아 숨기고 등반했다.
다시 말하지만 모든 책임은 본인 몫이다
무책임하게 따라등반하는것을 자제 해주길 바란다.

이 등반기를 비영리 목적으로 이용한다면 어느 누구든 카피를 허용한다.
단지 영리 목적으로 사용하는것을 불허한다.


엘캡 스피드 클라이밍을 하며  우리는 기본 클라이밍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새로운 기술들이 있음을 알았다.
고국에서 이 불로그에 들어와 보다 빠른 등반을 추구하는 후배들이 있다면 언제든 이메일을 보내주거나 이곳 답글에 올려 주시길 바란다.
태크닉컬한  정보들은 인터넷에 올리지 않을 예정이다.
이것은 함깨 등반한 흐리스트와 약속이다.
아무리 정보가 빠른시간에 옮겨가는세상이라지만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구전이 나름대로 묘미가 있다는 그의 생각이였다.

아내 린은 항상 큰 후원자가 되어주었다.
이번 등반중에도 흐리스트와 신경전을 벌리고 있을때 단단히 묶인 매듭을 풀 수 있도록 도와 준것도 아내 린 이였다.
또한 이번 등반 여행중 밤잠 못자고 내 전화를 기다리던 린은 결국 입술이 부르트기까지 했다.
다시한번 아내 린에게 사랑한다는 말과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후배 명철과 기범에게도 많은 정신적 도움에 감사한 마음 전한다.

-KB-

 

싸이머 클라이밍 이란?

싸이머 클라이밍이란 두 사람이 함께 등반 하는 것을 말한다.
리더는 장비를 설치하고 후등자는 장비를 회수한다.
그냥 이론상으로는 보통 등반과 같다.
하지만 두 사람이 함께 등반 한다는 것 때문에 위험성이 있다.
따라서 밑에 따라오는 사람이 더 스트롱한 클라이머가 돼야 한다.
예를 들어 리더는 어려운 부분을 만나면 프렌치 프리로 등반 하면 된다.
하지만 후등자는 장비를 회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려운 부분을 어찌 통과할 것이냐는 것이다.
결론은 힘이든 기술이든 둘 중 하나가 좋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싸이머 클라이밍시 후등자는 그리그리로 빌레이를 본다.
보통 등반과 다른 것은 빌래이본후 그리그리를 빼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그리를 단체 등반 중 리더의 빌레이?(빌레이 라기는 너무 엉성함)를 봐주는 것이다.
함깨 등반시 만일 그리그리를 안 쓴다면 어찌되겠는가?
뒤에 따라가는 후등자가 느리면 등반 줄이 탠쎈을 밭을 것이다.
너무 빠르면 등반 줄이 느슨해서 선 등자 추락시 너무 많은 추락을 한다.
그래서 후버부라더가 작년 2007년 노즈 등반시부상을 당했다.
이들은 camp5지점 (5.12~5.13)에서 떨어져 부상을 당한 것이다.
그만큼 싸이머 클라이밍은 위험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끝으로 싸이머 클라이밍의 안전 수칙을 알려 주고 싶다.
수칙이라기 는 그렇고 안전 한 방법이라 할까?
1.선등 자와 후등자 사이에는 2개 이상의 장비기 있어야 한다.
이 말은 선등이 등반중 볼트든 캠이든 두 개 이상의 확보물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2.등반시 선등보다 후등자가 더 스트롱한 클라이머가 돼야 된다.
지난 98년 정승권 선배와 함께 노즈를 등반한 경험이 있다.
당시 정승권 선배는 5.13실력 이였다.
나는 5.11실력 이였다.
정승권 선배는 물이 든 배낭과 내가 사용 하지 않는 장비 등을 짊어지고 등반 했다.
새벽 12시에 등반 하여 돌트타워까지 싸이머 클라이밍으로 2시간 만에 등반 했다.
정승권 선배는 노즈가 초행길 이였다.
그러니 그가 경험으로나 힘으로나 얼마나 스트롱한 클라이머인가를 짐작 할 수 있다.
3.등반시 주위에 있는 클라이머들을 조심 하라는 것이다.
2004년 일 것이다. 나의 파트너 탐과 노즈를 등반 할 때였다.
등반시 함께 등반 하던 이들이 싸이머 클라이밍을 하는 탐의 로프를 잡아 버린 것이다.
위험천만으로 큰 사고는 없었지만 대형 사고가 날 지경 이였다.
그 후 7시간 30분 만에 대이빗이라는 유태인과 하프돔등반을 끝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