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권경업) 전 설 입동이 지나면 가난으로 배회하던 용두산 뒷길 골목 끝의 낡은 술청을 찾아 우리는 세월에 등밀려 흐느적거리며 가지. 시간이 때에 절어 겸이의 얼굴만큼 반들거리는 쪽탁자 사이하고, 도시에서도 토왕을 꿈꿀 수 있다고. 말라비틀린 목구멍 찢어발겨진 노가리, 산꾼의 영혼을 닮은 싸한 소주, .. 좋은글,음악 2006.02.28
산을 오르며... 산을 오르며 산을 오르기 전에 (공연한 설레임으로) 들뜨지 않고, (그저 감사함이 앞서게 하소서) 오르막 길에서 가파른 숨 몰아쉬다 주저앉지 않고 내리막 길에서 자만의 잰걸음으로 달려가지 않으며 평탄한 길에서 게으르지 않게 하소서 고갯마루에 올라 서서는 걸어온 길 뒤돌아 보며 잠시 무거운 .. 좋은글,음악 2006.02.22
늘 배우는 마음으로... 늘 배우는 마음으로 살았으면 나이들어 가는 것은 어찌 보면 열정을 잃어 가는 삶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궁금해지는 일도 많아 지고 섭섭한 일도 많아 지고 때론 노파심으로 말이 많아 질수도 있습니다. 경험한 수많은 사건들로 진중해 지고 노련해 지기도 하지만 그 경험들이 스스로를 얽어매여 .. 좋은글,음악 2006.02.22